WHY DO THIS
왜 이 일을 하는가.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하루 종일 여기저기 다니며 그날 총 3잔의 커피를 마신 후 다음날 아침
현기증을 느끼고 거실 응접세트 유리 테이블에 대책 없이 주저앉으면서도 아무런 손을 쓸 수 없었던 그날.
그래서 생긴 오른쪽 손목의 유리 파편 흔적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당시 저는 카페인에 꽤 약했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하루 4~5잔을 마셔도 끄떡없어요.
밤에 잠들기 전, 하루의 마지막 커피를 마신 후에도 가볍게 숙면을 취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죠.
커피가 좋아서 홍차가 좋아서 그리고 사람들이 유일하게 편안하게 보였던 당시의 카페가 좋아서 함께 했던 세월.
이 일을 오래 했기 때문에 이제는 멈출 수가 없어요. 제 몸속에는 따뜻한 커피가 흐르고 있습니다.